보탬 · 덧풀이
한글정음 — 우주비밀코드 · p.264 / 388
14. 한글, 자질문자 이상의 보편문자
자질문자(feature-based writing system)는 영국 서섹스 대학의
제프리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가 1985년『문자체계
(Writing Systems)』에서 한글의 음운적 자질이 그 글자 형태에
반영된 독특한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문자학 용어이다.
자질문자는 소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문자에 반영하여, 발음
기관의 모양이나 소리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문자 체
계를 뜻한다. 훈민정음, 즉 정음은 닿소리와 홀소리 모두를 사람
의 발음 기관 형태에서 본떠 만들었고, 소리의 세기나 성질은
획을 더하거나 조합하는 방식으로 체계화하였다.
예를 들어,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고 ㄱ에
덧그음으로 거센소리인 ㅋ을 만든다. 이러한 자질문자의 특징
덕분에 한글은 소리와 문자 사이의 과학적 연결성을 가진 세계
유일의 문자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인 언어학자 놈 촘스키(Noam
Chomsky)의 이론을 통해서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될 수 있
다. 촘스키는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 이론을 통해, 인
간은 유한한 규칙을 바탕으로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라는 이론으로 발전하였으며, 모든 인간 언어에는
공통된 심층 구조가 존재한다는 전제를 담고 있다.
비록 촘스키의 이론이 문자 체계를 직접 다룬 것은 아니지만,
이 개념을 문자에 적용해보면 한글의 위상은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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